자신만의 세계에 스스로를 가두는 ‘자폐증’

자폐증 이야기에 앞서 2005년 개봉한 영화 <말아톤>을 떠올려보자. 이 영화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초원이가 주인공이다. 영화는 초원이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말을 하지 않아 엄마의 속을 태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것은 사회성과 의사소통에 장애를 보이는 자폐증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또한 초원이는 얼룩무늬와 초코파이에 집착을 보이는데, 이것 역시 제한적인 관심사에 집착하는 자폐아의 대표적 증상 증 하나이다. 이 영화를 떠올리면 자폐아의 행동과 말투, 습성 등을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다.

스스로를 닫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자신만의 세계를 품고 있다. 그 세계에 발을 딛고 서서 세상을 바라보고, 타인과 교류한다. 하지만 초원이처럼 타인과 정서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면서 자신만의 세계로 침잠하는 정도가 심한 경우 ‘자폐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자폐증은 스스로 자(自), 닫을 폐(閉)를 사용해 자신만의 의식 속에 틀어박혀 사는 상태를 말한다.

자폐증 진료인원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자폐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9,401명으로, 3년 사이(2015년~2017년) 21.6%가량 증가율을 보였다. 연령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0-9세(40.6%)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10대(35.4%), 20대(23.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84%)이 여성(16%)보다 약 5배가량 많다.

□ 산출조건(자폐증)
상병코드: F840, F841 / 심사년도: 2015~2017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산출일: 2018년 9월 18일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자폐증이 발생하는 원인
자폐증에 걸리는 주요한 원인으로는 생물학적 원인을 들 수 있다. 자폐아 중에서 지적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75%에 이를 정도로 흔하고, 경련성 질환도 높은 빈도로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임신과 분만을 전후한 합병증, 경련성 질환의 유무, 대사장애, 감염 등의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뇌의 크기와 측두엽 이상과 관련된 신경해부학적 원인론, 신경전달 물질과 연관된 생화학적 원인론도 주목받고 있다.

Q. 아이가 자폐증에 걸린 책임은 부모에게 있나요? 
아닙니다. 자폐증과 반응성 애착장애(부모와 아이 사이에 정서적인 관계 형성이 결핍되어 발생하는 장애)는 유사해보이지만 전혀 다른 질병입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반응성 애착장애와 달리 자폐증은 생물학적 혹은 기질적인 뇌의 결함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 자폐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자폐증 증상은 크게 3가지(사회적 상호작용 장애, 의사소통 장애, 반복적인 행동)로 구분할 수 있다. ▲자폐증을 지닌 아동이나 성인은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타인과 교류에서 행하는 일반적인 행동(대화 중 눈 맞춤, 상황에 따른 얼굴 표정 등)을 알지 못한다.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고, 아주 극단적인 기쁨, 분노, 고통을 제외하고는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다. 마치 자신만의 세계 안에서 사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자폐아는 일반 아동과 다른 의사소통을 보인다. 15개월이 지난 후에도 옹알이를 하지 않거나, 자극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적절한 어휘나 문장 구사에 어려움을 겪으며, 반향어라는 독특한 언어 표현을 사용한다. 타인의 말을 메아리처럼 그대로 따라하는 반향어는 자폐증의 전형적인 증후이다. 누군가 말을 걸면 앵무새처럼 말을 되받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장애가 발생한다.

▲자폐아는 반복적인 행동과 일관적이고 제한된 행동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반복적으로 손을 흔들거나 손바닥을 뒤집는 것 같은 행동 패턴을 보인다. 자신만의 규칙이나 순서에 따라 장난감이나 음식 등을 정렬하는 강박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밖에 자폐증 증상으로 섭식 장애와 감각장애를 들 수 있다. 특정 음식 고집해 다른 음식을 거부하는 행동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자폐아는 감각자극에 대해 독특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큰 소음이나 소리에는 반응을 하지 않다가 과자 포장지를 벗기는 것과 같은 특정한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완치는 어렵지만 호전될 수 있는 자폐증
자폐증은 완치가 어려운 장애이다. 자폐증의 치료목표는 행동장애를 감소시키고, 의사소통기술을 증진시키는 것에 두고 ‘통합적 치료’를 시행한다. 영유아기에는 사회적인 상호작용의 출발점인 주 양육자와의 애착을 발달시키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놀이치료와 행동치료, 사회기술 훈련 등을 시행한다. 이후에는 발달 단계에 맞게 사회기술 훈련과 인지 발달, 언어 발달을 돕는 치료를 시행한다.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Q. 자폐증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나아지나요? 
자폐증은 보통 일생동안 지속됩니다. 전문가에 의해 진단되었다면, 자폐증은 저절로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또래 아이들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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