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시그널] 기침이 지속된다면? 소화 기능의 문제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신체 증상 중 하나가 ‘기침’이다. 실제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자주 토로하는 증상 1위와 2위를 다투는 것이 바로 기침이다.

지속되는 기침은 호흡기 문제가 아닐 수도
호흡기관은 외부와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장기다. 외부에서 이물질이 유입되면, 우리 몸에서는 “에취!”하는 소리와 함께 폐포 속의 공기를 기도로 내뿜는 반사행동을 일으킨다. 이것이 기침의 발생 과정이다. 쉽게 말해 기침은 이물질이 기도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작용의 하나인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이물질을 배출하기 위한 반사행동이 아닌, 기침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신체의 면연력이 떨어진 경우이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가장 먼저 기침을 하거나 가래가 생기게 된다.

한두 번 하는 기침과 달리 몇 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과 가래는 단순하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특히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은 단순한 감기 기침이 아닌, 치료를 요하는 만성 기침이라고 볼 수 있다.

기침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대개 기관지염이나 천식, 폐렴, 결핵 그리고 알레르기 비염 등의 질환을 의심한다. 하지만 호흡기관에 대한 치료를 해도 기침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경우 원인이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다. 바로 소화기관의 문제이다.

기침을 유발할 수 있는 위식도 역류질환
후두 및 폐의 호흡기관과 출입구를 공유하는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길 경우 만성적인 기침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 속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식도조임근의 힘이 약해지거나 부적절하게 열리면서 위액이 거꾸로 넘어오게 되는 것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40세 이상 성인에게 잘 발생하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가슴앓이가 있다. 가슴앓이는 명치끝에서 목구멍으로 치밀어 오르는 것 같은 화끈거림, 쓰린 느낌 또는 불쾌감으로 나타난다. 소화불량,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위식도 역류증상의 중요한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숨이 막히는 증상’과 ‘기침’이다. 위산이 역류하면서 후두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발생하는 기침은 대개 가슴 쓰림, 신트림, 목안에 가득 찬 이물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스트레스와 복부비만을 주의하라
위식도 역류질환이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와 복부비만을 들 수 있다. 스트레스는 식도 쪽에서 위로 음식물을 내려 보내는 위식도의 밸브 운동을 교란시킨다. 즉, 밸브가 열려야 할 때 열리지 않고, 닫혀야 할 때 제대로 닫히지 못해 위산이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이다.

복부비만 역시 위식도 역류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복부비만은 복압을 상승시킨다. 허리둘레에 축적된 내장비만은 복압을 높인다. 위장의 복압이 올라가면 위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위식도 역류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허리띠를 졸라매거나 꽉 끼는 바지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활동량이 부족한 경우 위의 운동성이 저하된다. 우리의 내장기능은 몸의 움직임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위장 또한 움직이지 않는다. 따라서 움직이기 싫어하는 비만인의 위는 운동기능이 저하되며, 정체된 위산이 역류할 가능성이 많아진다. 운동하자. 비만을 탈출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의 위 또한 깨어나게 될 것이다.

오식(誤食)을 피하라
잘못된 식습관이 위식도 역류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필자는 위식도가 역류하는 식습관으로 5가지 오식(誤食, 잘못된 식이)을 손꼽는다. 속식, 편식, 과식(폭식), 야식, 결식이다.

빨리 먹는 식습관이 좋을 리 없다. 빨리 먹게 되면 입에서 제대로 분해되지 않은 음식물들이 소화하기 위해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된다. 위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스턴트 커피나 알코올도 피하자. 이 두 가지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식도의 괄약근을 약화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이기 때문이다.

이번엔 과식을 살펴보자. 과식을 하게 되면 위의 내용물이 늘어나면서 위산 분비가 증가한다. 그럼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길어진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기 쉬운 환경이 되는 것이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삼겹살, 프라이드치킨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위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위산이 역류하기 쉽다. 짠 음식 또한 위장질환을 일으키는 동시에 위를 자극하고 과식을 불러와 위식도 역류를 일으킨다.

야식을 먹은 후 잠자리에 든 경험이 자주 있는가? 이제 그러한 습관도 교정이 필요하다. 소화되지 않은 채로 누우면, 소화되지 않은 음식을 녹이기 위해 분출된 위산들이 낮은 자세로 인해 식도로 범람하게 된다. 따라서 야식을 먹었다면 일정시간이 지나기 전에는 잠자리에 들어서는 안 된다.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면 상체를 약간 높이 두는 것이 좋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기침이 나오는 이유로 위와 같은 이유로 위식도 역류질환이 의심된다면, 다음의 생활습관을 지킬 것을 당부한다.

1) 금연, 금주는 필수다.
2)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이도록 하자.
3) 지방이 많거나 단 음식(사탕 등), 신 음식(주스 등), 탄산음료, 인스턴트커피, 초콜릿 등을 삼가하자.
4) 과식을 피하자. 약간 배고픈 듯이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5)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운동하지 않는다.
6) 야식을 먹었다면 상체를 15cm 정도 올린 상태로 잠을 청한다.
7)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올바른 약물처방을 위해 주치의와 상담하도록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인한 만성기침 사례는 의외로 많다.
하지만 크게 걱정 말라,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으로 대부분 완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외부 기고는 본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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