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깜빡깜빡한다면? 60~80대가 주의해야 할 ‘경도인지장애’

“내가 방금 뭘 하려고 했는데…. 뭘 하려고 했지?”

A씨(63세)는 어느 순간부터 깜빡깜빡하는 일이 잦아졌다. 하려던 행동과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일상에 큰 영향은 없기에 단순한 건망증이려니 생각했다.

하지만 증상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게 된 A씨.

그의 병명은 건망증도, 치매도 아닌 ‘경도인지장애’였다.

단순한 기억장애가 아니다
경도인지장애는 같은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이 저하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큰 문제를 보이지는 않는다.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 기능이 점차 나빠지면서 가벼운 기억장애 등을 보일 뿐이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는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알츠하이머병으로 이행할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 증상은 알츠하이머병을 이른 시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하다. 이 단계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매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경도인지장애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18만 1,841명이었다. 3년(2015년~2017년) 사이 진료인원이 5만 명(45.8%)가량 증가했다. 연령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70대(41.4%)가 가장 높았으며, 60대(27.7%), 80대(20.9%)가 그 뒤를 이었다. 60~80대가 전체 진료인원의 90%를 차지해 노년층의 주의가 필요한 질환임을 알 수 있다. 성별로는 여성(68.5%)이 남성(31.5%)보다 약 2.2배 높았다.

□ 산출조건(경도 인지장애)
상병코드: F067 / 심사년도: 2015~2017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산출일: 2018년 10월 11일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은 요양기관에서 청구명세서상 기재해 온 진단명을 토대로 산출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로 이행될 위험성↑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일상생활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정도의 가벼운 기억장애를 호소한다. 또한 어떤 자극에 대해 감정의 변화가 없거나 기분의 변화가 더딘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상실형’과 ‘비기억상실형’으로 구분한다. 둘의 차이는 기억력 저하 여부에 있다. 기억상실형은 기억력이 떨어진 경우이며, 비기억상실형은 기억력은 저하되지 않았지만 인지 기능이 손상된 경우를 말한다. 기억상실형은 대부분 알츠하이머병으로 이행된다. 반면 비기억상실형은 알츠하이머병과는 다른 신경병리를 갖는 경우가 많아 이마관자엽치매*나 혈관치매* 같은 다른 치매성 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경도인지장애가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은 10~15% 정도이다.

*이마관자엽치매: 두뇌의 전두엽 및 측두엽의 위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형적인 행동장애다. 전두측두엽치매라고도 한다.
*혈관치매: 뇌혈관 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치매를 총칭한다.

경도인지장애의 진단과 예방법
경도인지장애는 인지기능평가도구로 진단한다. 그러나 한 번의 검사보다는 계속적인 검사를 통해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초기 형태일 가능성을 고려해 뇌 자기공명영상촬영(뇌 MRI) 및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를 이용한 영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경도인지장애를 치료하는 약물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기존의 약물을 사용해 치료할 경우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15~20%는 1~2년 후 인지기능이 호전되기도 하고, 40~70%는 10년 후에도 치매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다.

경도인지장애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 등의 질병이 있다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경도인지장애는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로 이어지는 문턱에 있기 때문에, 60대~80대에게 가벼운 건망증이 나타난다면 간과하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치매를 조기에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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