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겨울철 얼음 깨짐 사고, 대처와 예방법

날씨가 추워지면 강이나 호수가 수면부터 얼기 시작한다. 얼음이 물보다 밀도가 낮기 때문이다. 물은 4℃일 때 밀도가 가장 크다. 차가운 공기에 수면 온도가 4℃까지 내려가면 수면 쪽의 물이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고, 수면 아래의 따뜻한 물이 위로 올라온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호수 전체의 온도는 4℃가 된다. 이후 수면 온도가 0℃까지 떨어지면 수면에서부터 아래쪽으로 얼어들어간다.

빙질을 판단하는 방법
얼음은 무게를 무한정 견뎌줄 수 있는 튼튼한 판이 아니다. 육안으로 그 상태를 가늠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얼음 위에 오를 때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면 호수에 서서히 결빙이 시작된다. 얼음을 타기에 안전한 두께는 10cm다. 하지만 같은 두께여도 결빙기인지 해빙기인지에 따라, 또 빙질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완전히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얼음의 상태를 가장 쉽게 알아보는 방법은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다. 얼음을 두드렸을 때 단단한 소리가 나면 안심해도 좋다. 해빙기의 얼음에서는 단단한 소리가 나지 않고 빙질이 무른 느낌을 준다. 얼음 파편도 푸석푸석한 편이다. 이런 빙질에서는 아무리 얼음의 두께가 두꺼워 보여도 한 번쯤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수초나 갈대 등이 있는 지역, 다른 물이 유입되는 부분, 수면이 육지 쪽으로 들어간 골자리, 나무 언저리, 수심이 깊은 곳 등은 살얼음이 형성되는 곳이기에 사고 위험이 높다.

얼음의 형성 및 특징
1. 깨지기 쉬운 얼음(fragile ice) : 얼음 결정화 초기
2. 맑은 얼음(clear ice) : 가장 단단함. 장기간의 단단한 결빙 필요
3. 설빙(snow ice) : 우윳빛으로 불투명하고 약함
4. 지빙(anchor ice) : 장애물 주변부 얼음
5. 유빙(drift ice) : 물에 뜬 얼음

얼음 두께별로 견딜 수 있는 일반적인 무게는 다음과 같다.
– 1인치(2.5cm) : 빨리 피할 것
– 2인치(5.06cm) : 1명
– 3인치(7.62cm) :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3명
– 4인치(10.16cm) : 얼음 낚시꾼 1명, 얼음 위 보행 최소 두께
– 5인치(12.7cm) : 스노모빌* 1대
– 6인치(15.24cm) : 아이스 보트 주행
– 7인치(17.78cm) : 그룹 활동
– 8인치(20.3cm) : 자동차 1대
– 9인치(22.66cm) : 스노모빌 5~6대
– 10인치(25.4cm) : 경트럭 1대
*스노모빌: 눈 위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트랙과 스키가 부착된 동력 차량

이때 얼음의 두께는 새로 만들어진 맑고 단단한 얼음임을 전제로 한다. 두께 외에도 여러 요인이 얼음판의 안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역 리조트 또는 낚시터에서 얼음이 얇다는 주의 표지가 있는 곳은 체크해 두었다가 얼음나사송곳이나 드릴을 이용해 직접 두께를 확인해야 한다.

얼음 깨짐으로 물에 빠졌을 때의 대처법
빙질을 확신할 수 없는 호수나 강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이겠지만, 곧 깨질 것처럼 얼음에 금이 간다거나 그러한 움직임이 느껴진다면 더 들어가지 말고 걸어온 자리로 바로 돌아 나가야 한다.
이때 절대 뛰어선 안 되고, 미끄러지듯 발을 밀어 최대한 체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돌아가야 하는 거리가 많이 남았는데 금이 심하게 가고 얼음이 깨지는 속도가 빠르다면 엎드려서 포복하듯이 이동하는 것이 좋다. 체중을 최대한 넓은 면적으로 분산해 얼음 깨짐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급속한 깨짐으로 얼음물에 빠졌다면 주변 얼음 중 가장 단단한 부분을 골라 엎드린 자세로 기어 나와야 한다. 올라올 땐 팔 힘을 이용하도록 한다. 무리하게 다리를 움직이면 체력이 급격히 소진되고 얼음이 더 깨져 좋지 않은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리에 힘을 빼고 손으로 얼음을 잡고 있으면 다리가 자연스럽게 수면 쪽으로 떠오른다. 그 상태에서 포복하듯이 팔을 이용해 천천히 기어 나와야 한다.
얼음이 계속해서 가라앉아 기어 나오기 힘들거나 체력이 소진됐을 땐 몸에 힘을 모두 빼고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여야 한다. 입고 있는 옷의 부력을 최대한 이용해 물 밑으로 가라앉지 않도록 한 상태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
사고를 당한 사람을 발견했다면 섣불리 다가가지 말고 119에 먼저 신고해야 한다. 그 뒤에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끈이나 긴 나무 등으로 구조를 시도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절대 직접 다가가면 안 된다. 얼음에 다른 사람의 무게가 추가된다면 그나마 물속에서 간신히 잡고 있던 얼음마저 깨져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추위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
겨울철 한파는 신체 일부나 전신에 한랭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사람의 정상 체온은 36.5~37℃ 범위에서 유지되며 더위나 추위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자체 방어기전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빙점이나 빙점 이하의 온도에 신체가 장시간 노출되면 방어기전이 억제돼 체온이 정상 범주 이하로 떨어진다. 이른바 ‘저체온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저체온증이 손, 발, 귀, 코 등 신체 일부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동상’이다.
저체온증이 발생하면 심장 근육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그러므로 환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체온이 계속 내려가지 않도록 옷 등으로 보온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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