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사용법] 같은 약, 다른 이름 ‘대체 조제’
어느 약국서도 필요 의약품 처방받기 위한 배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약국에서 조제를 받지 못한 채 귀가할 때가 있다. 처방전마다 사용 기한이 있어서 그 기한 내에는 전국 어느 약국에서든 처방전대로 의약품 조제가 가능하다. 그런데 진료 받은 병원에서 먼 약국에 처방전을 들고 가면 이런 말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해당 약제는 없고, 동일 성분의 다른 회사 약으로 대체해서 조제하는 건 가능해요.”

대체 조제는 처방전에 있는 의약품을 성분과 함량, 제형이 같은 다른 의약품으로 대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약사법 제27조에 언급돼 있다. 해당 제약회사 제품이 없으면 의약품 조제를 받지 못할 수 있기에 이를 보완하려 만든 제도다.

성분, 함량, 제형 같은 의약품
처방전에 기재된 ‘펜잘8시간이알서방정’이 없으면 약국에서는 이를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이나 ‘세토펜8시간이알서방정’으로 대체 조제해 준다. 세 약 모두 성분과 함량, 제형이 같은 의약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은 오리지널 브랜드 의약품이면서 가격도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성분, 함량, 제형이 같은 의약품에 대해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이하 생동성시험)을 통해 해당 약제가 체내에서 동일한 수준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입증하게 돼 있다. 생동성 시험을 통과한 의약품들은 제조회사가 달라도 법적으로 동등한 약으로 인정되고, 건강보험도 같은 수준으로 적용된다.

여러 회사에서 제조되는 동일 성분 의약품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신약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 개발된 약제들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때 가격이 문제가 된다. 의약품을 개발한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국내에서 약값을 올리면, 환자는 어쩔 수 없이 비싼 값을 내고 약을 사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비용적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에 대해서는 성분, 함량, 제형이 같은 복제약을 만들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복제약을 만든 회사는 가격을 낮춰 약을 공급한다.

오리지널 브랜드 약의 복제약이 많아질수록 가격이 인하되고, 국민들의 의약품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이 복제약이 갖는 순기능이다. 하지만 복제약이 많아지면 약국에서는 해당 약들을 모두 갖추는 데 재고 부담을 느낀다. 몇몇 의약품은 복제약만 수십 가지여서, 그것들을 모두 약국에 구비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약국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회사의 약을 갖춰놓곤 한다.

환자 배려의 제도 ‘대체 조제’
오츠카제약에서는 ‘무코스타’라는 오리지널 브랜드 약을 생산한다. 이 약은 소화기계에 많이 처방되며 성분은 ‘레바미피드(rebamipide)다. 이 약의 복제약은 국내에서만 약 백 종류 정도가 나온다. 약국마다 수요가 가장 많은 브랜드의 약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처방전에 있는 브랜드와 다른 브랜드의 약을 처방받을 확률이 높다.
앞서 언급했듯이 레바미피드라는 성분 함량이 100mg으로 같고, 생동성 시험으로 입증된 의약품이라면 기존 처방전에 있는 ‘무코스타’를 대체할 수 있다. 결국 대체 조제는 환자가 전국 어느 약국에 가도 필요한 의약품을 조제 받을 수 있게 하려는 배려의 제도다. 또한 국가는 복제약 생산을 장려해 전체 의약품 구매 시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예로 든 ‘무코스타’의 복제약은 국내에 다음과 같이 허가돼 유통된다.

오리지널 브랜드 복제약 브랜드(국내)
무코스타정

(오츠카제약)

가바민정, 가스파민정, 광동레바미피드정, 국제레바미피드정, 글로미피드정, 네바민정, 뉴바민정, 동광레바미피드정, 라미스타정, 라이트레바정, 레마이드정, 레미스타정, 레미스트정, 레미피드정, 레바겐정, 레바드린정, 레바라틴정, 레바렉정, 레바마정, 레바메츠정, 레바미드정, 레바미정, 레바미젠정, 레바민정, 레바블록정, 레바스정, 레바스카정, 레바신정, 레바진정, 레바코드정, 레바코스정, 레바큐어정, 레바킴정, 레바트정, 레바틸정, 레바피드정, 레바피론정, 레바피큐정, 레바핀정100mg, 레비스정, 레비스타정, 레스탐정, 레코미드정, 레코스타정, 레트라정100mg, 레파드린정, 레피드정, 렌바드정, 무코란정 등

헷갈림 방지, 의약품 이름 통합
그러나 여전히 일반인들은 오츠카제약의 ‘무코스타’와 한미약품의 ‘레마이드’가 같은 약이라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일부에서는 복제약의 상품명을 성분명으로 바꾸자는 제도 변경을 주장한다. 예를 들면, 한미약품의 ‘레마이드’를 ‘한미레바미피드정’으로 바꾸는 것이다.

보령레바미피드정, 동아레바미피드정, 중외레바미피드정과 같은 식으로 복제약 이름을 동일하게 붙이면 환자들도 자신이 사용하는 약제의 성분을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고, 생산 회사가 달라도 같은 성분과 효과를 가진 약임을 쉽게 인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를 제도로 정착하는 데는 여러 제도적인 변화가 수반돼야 하므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환자들이 약을 제대로 알게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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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윤수진
편집_허재희
참고문헌
약학정보원 홈페이지 http://health.kr
약사법 제27조
약사법시행규칙 제17조
‘성분명 처방’ 오인 쉬운 국제일반명(INN) 도입 가시화. 데일리팜. 2018.10.30
http://www.dailypharm.com/Users/News/NewsView.html?ID=245410
국감, 리베이트 근절 성분명으로… 직능단체 반응은? 메디포뉴스. 2018.10.19
http://www.medifonews.com/news/article.html?no=14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