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옆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전 : 인상주의 그 빛을 넘어
Beyond Impressionism : Masterpieces from the Musee d’Orsay

파리, 아름다운 시절
19세기 후반 산업화의 성공으로 그간 유례 없던 부를 누리던 당시의 파리사람들 삶은 인상주의자들에게 있어서 언제나 좋은 예술 소재였다. 밝은 빛을 내뿜는 밤거리, 화려한 극장과 발레공연, 야유회를 즐기는 부르주아들의 모습은 당시 프랑스의 번영과 영광을 여실 없이 보여준다. 이러한 파리지앵의 삶은 오늘날 도시생활의 기원이 되었으며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마네, 모네, 고흐, 고갱 등과 같은 유명한 화가들이 누렸던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이러한 배경으로부터 밝은 색채로 빛과 화려한 도시의 삶을 포착하려 했던 인상주의가 왜 현대 미술의 효시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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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회째를 맞는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인상주의, 그 빛을 넘어”

이번 오르세 특별전은 과연 어떤 작품을 들고 우리에게 찾아왔을지, 전시 시작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과 반응이 뜨거웠다. 그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이번 전시는 인상주의 그자체에만 초점을 맞춰 상징주의, 아카데미즘, 사실주의, 아르누보 등의 다양한 사조가 등장했던 지난 “2011 오르세 미술관展 – 고흐의 별 밤과 화가들의 꿈”과 차별화를 두었다. 산업혁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던 19세기 말의 프랑스 파리의 모습과 그 시대 세계 예술의 중심지에서 살고 있던 파리지앵의 평범한 삶의 일면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인상주의가 탄생한 배경과 관람 Tip을 소개한다. 자칫 무겁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니 오랜만에 찾아온 세계적 명화의 관람 기회를 놓치지 말자.

 

오르세미술관은?

파리의 중심부에 위치한 오르세미술관은 기존의 운행하지 않았던 기차역을 개조하여 미술관이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프랑스 미술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오르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에 걸친 인상주의 걸작, 조각, 건축, 공예, 가구, 사진 등 총 80,000 여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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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빛을 그리다

인상주의란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회화 운동이다. 그리는 대상의 고유색보다 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물의 색감과 인상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시도에서부터 시작한다. 사물과 배경의 윤곽선과 경계선이 흐려지고 햇빛을 가득 머금은듯한 따뜻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 시기에 햇빛이 강물에 비칠 때 반짝이는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한 많은 시도가 이루어졌는데,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이 바로 이 타쉬즘(Tachism) 효과이다. 이 타쉬즘 효과는 실제 작품이 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물감을 두껍게 칠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특별전의 모네의 작품들을 유심히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상주의, 그 이후

이번 전시에는 신인상주의로 분류되는 몇몇 화가들의 작품도 등장하였는데, 대표적인 화가가 바로 폴 시냑 과 조르주 쇠라이다. 신인상주의 또는 점묘파로 분류되는 이들은 화폭을 점으로 채워서 그림을 그려내는 것이 가장 온전한 형태의 사실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자연의 입자를 손으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작업시간 또한 상당히 오래 걸려 다작하지 못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오르세 특별전에는 폴 시냑의 “저녁 무렵의 아비뇽”과 조르주 쇠라의 “바다 그림 (포르탕베생)”등 점묘파의 유명한 그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후기인상주의 화가들로 유명한 폴 세잔, 폴 고갱,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몇 점도 함께 전시되어 있으므로 인상주의 그 이후의 새로운 움직임의 시작을 함께 비교해 보는 것도 관람을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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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원시적인 삶을 쫓다

몇 해 전,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도시를 떠나 시골의 고즈넉한 정취와 편안함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때아닌 귀농 열풍이 불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19세기 후반 프랑스도 급격한 시대의 변화 속에서 원시적 여유를 찾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현상은 당대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대표적으로는 모네 와 피사로, 고갱의 작품을 꼽을 수 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모네의 ‘노르웨이식 나룻배’ 와 ‘양산을 쓴 여인’ 도 전시되어 있으니 놓치지 말고 감상하실 바란다. 특히, 고갱은 복잡한 파리를 벗어나 퐁타방 지역과 브르타뉴란 작은 시골 마을을 자주 방문하여 그림을 그리곤 하였는데, 이때 새로운 화풍인 종합주의의 기초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시도는 후에 인상주의의 계보를 잇는 나비파의 등장에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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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나비파(Nabis)’는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히브리어와 아랍어로 ‘예언자’, ‘선지자’ 를 뜻하는 말인 Nabim 에서 유래한 말로 고갱의 예술적인 특징을 계승한 화파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이들은 비자연적인 색채를 사용하여 자연의 그림을 그렸으며 비밀의식, 연금술, 신비주의를 주제로 한 그림들도 다수 그렸다. 이번 전시회는 이러한 나비파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관람객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참고로 이번 전시에는 해외반출금지 작품인 앙리 루소의 “뱀을 부리는 여인” 도 전시되어 더 많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실제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하지 않는 이상 국내에서 이 작품을 감상할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19세기 말, 인상주의부터 시작하여 신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를 거쳐 나비파로 이어지는 회화의 계보를 생각하면서 감상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또한, 이번 전시는 인상주의 하나에 집중한 만큼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도 인상주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드니, 뒤랑, 세뤼지에, 드가 등 당시 최고의 인상주의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므로 세계적 명화들의 시공간을 초월한 감동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관람정보

관람장소 국입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2014.5.3 ~ 8.31)
지하철 이촌역 2번 출구로 나와 용산가족공원
방향으로 전방 150m에 위치.

관람시간 화, 목, 금요일 : 09:00 – 18:00
수, 토요일 : 09:00 – 21:00
일요일, 공휴일 : 09:00 – 19:00
*매주 월요일 휴관
(http://www.orsay2014.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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