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2월의 술, 달콤하거나 따뜻하거나

 

어느새 2월이 훌쩍 다가왔다. 두근거리며 새해를 맞이한 것도 잠시, 야무지게 다짐한 소망들이 유야무야 흩어져버릴 즈음이다. 흐트러진 결심을 다잡아 보지만 이번엔 ‘밸런타인데이’가 우리를 들뜨게 한다. 옆에 누군가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괜스레 로맨틱한 기분에 젖어든다. 연인과 함께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기거나, 나 홀로 타들어가는 속을 편안하게 달래줄 특별한 겨울의 술들을 소개한다.

 
 
 
hot tasty spicy mulled red wine with orange and cinnamon christm

 

따뜻하게 즐기는 와인 ‘뱅쇼(Vin Chaud)’

날카로운 추위가 온몸에 배어드는 겨울, 뜨끈한 어묵 국물에 소주 한 잔 걸치는 것만큼 낭만적인 일이 있을까. 하지만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 또한 이해할 수 없는 감성일 뿐이다. 그런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유러피안 감성을 자극하는 와인 드링크 ‘뱅쇼(Vin Chaud)’가 있다.

와인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뱅(Vin)과 따뜻하다는 뜻의 쇼(Chaud)가 합쳐진 뱅쇼는 프랑스를 비롯한 추운 북유럽 지방에서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마시는 와인 음료이다.

 

Red wine tis101e15060025

 

기본적으로 레드와인에 과일과 계피 등의 향신료를 넣어 끓여내는데, 달콤한 맛을 더 원한다면 꿀이나 설탕을 추가해도 좋다. 알코올에 민감한 사람이더라도 한 번 끓이는 과정을 통해 알코올이 대부분 휘발되므로 무리 없이 레드와인과 향신료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기력을 돋우는 다양한 향신료들과 함께, 남아있는 약간의 알코올이 추위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추운 겨울에 즐기기 딱 좋다. 특별한 비율 없이 입맛에 맞게 단맛과 과일, 향신료를 첨가하면 된다고 하니 남은 와인이 있다면 한 번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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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국민 감기약’ ‘핫 토디(Hot Toddy)’

영국의 스코틀랜드 지역은 일 년 내내 햇볕이 잘 들지 않는다. 덕분에 한겨울에는 다른 어떤 지역 못지않게 강한 추위가 사람들을 괴롭히곤 한다. 이러한 스코틀랜드 사람들에게 따뜻한 술 한 잔은 긴장된 몸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위스키에 꿀, 레몬 등을 첨가해 만든 따뜻한 칵테일 ‘핫 토디(Hot Toddy)’가 바로 그것.

스코틀랜드의 ‘국민 감기약’으로 불릴 만큼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칵테일이다. 꿀과 레몬이 부은 목을 가라앉혀 주고, 약간의 위스키가 수면에 도움을 주면서 실제로 감기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Golden whiskey Honey in honeycomb

 

핫토디는 무엇보다 만들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뜨겁게 만드는 칵테일이니 만큼 주전자 하나만 있으면 된다. 끓이는 과정에서 당 성분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때문에 굳이 시럽 형태로 만들거나 섞고 흔들 필요도 없다. 한 번 훅 끓여내기만 하면 손쉽게 완성된다. 물론 위스키가 아닌 다른 술을 사용해도 된다.

미국에서도 매년 1월 11일을 ‘핫 토디 데이(National Hot Toddy Day)’로 정해 기념하고 있을 만큼, 서구사회에서 핫토디는 친숙한 음료이다. 영하의 날씨에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붙은 요즘, 핫 토니 한 잔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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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위스키를 넣고 휘핑크림을 얹은 ‘아이리시 커피(Irish Coffee)’

마지막으로 소개할 따뜻한 술은 바로 ‘아이리시 커피(Irish Coffee)’다. 그 이름처럼 커피에 위스키를 섞고 위에 달콤한 생크림을 올린 칵테일 커피이다. 아이리시 커피라는 이름은 최초에 재료로 사용했던 아일랜드 위스키에서 유래했다. 간단하게 즐기려면 취향에 맞게 다른 주류를 이용해도 문제없다. 커피를 진하게 내리는 것이 포인트. 생크림은 충분히 부풀리지 않으면 뜨거운 커피에 녹아버리기 때문에 열심히 휘핑해주는 것이 좋다.

휘핑크림 사이로 커피가 조금씩 흘러나오도록 홀짝이며 마시면 크림과 커피의 풍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irish coffee in a glass

 

위에 소개된 음료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리시 커피 또한 적당한 알코올이 혈류를 자극해 몸이 따뜻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리시 커피는 끓이는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에 알코올 함량이 꽤 높은 편이다. 본인의 구미에 맞게 위스키의 양을 조절하면 된다.

그야말로 매서운 추위가 하루하루 살을 파고든다. 차가운 공기 사이로 로맨틱한 기운이 아른거리는 2월의 어느 날, 절정으로 치닫는 겨울을 달래며 따뜻한 한 잔 술로 짙은 감성에 취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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