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건강] 길을 걷던 사람이 스르르 잠든다? 영화 <클래식> 속 기면증

 

30여 년의 시간차를 넘나드는 사랑 이야기가 인상적인 영화 <클래식>. 주인공 준하(조승우 분)의 친구이자 여주인공 주희(손예진 분)의 남편이 되는 태수(이기우 분)는 갑자기 자꾸 쓰러지는 병을 앓고 있다. 바로 기면증이다. 기면증은 밤에 충분히 잤다고 생각되는데도 낮에 이유 없이 졸리고 무기력감을 느끼는 증세로, 흔히 졸음과 함께 갑작스러운 무기력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때때로 졸도 발작이나 수면 마비 등의 증세도 수반되는 경우가 있어 무서운 질병이다.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로 이어진 사랑 이야기 <클래식>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이 등장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클래식>은 한국 로맨스 영화 중 손꼽히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대표 장면으로 손꼽히는 것은 바로 남녀 주인공이 외투를 뒤집어쓰고 달리는 장면이다. 영화 개봉 후 비 오는 날이면 대학 캠퍼스에선 남학생이 외투를 벗어 여학생과 뒤집어쓰고 달리는 일이 많았다고 하니, 그 인기는 가히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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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주희와 준하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해 그들의 아들, 딸인 지혜(손예진 분)와 상민(조인성 분)의 사랑으로 이어지며 30년의 세월을 건너뛰고 있다. 주희와 준하는 서로 이어지지 못하고 준하의 친구 태수와 주희가 결혼을 하게 되는데, 태수는 병을 앓고 있다. 아침 조회 시간은 물론 툭하면 갑자기 쓰러진다. 그의 병명은 바로 기면증이다.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질병 기면증에 대해 알아보자.

 

 

 

기면증이란?

기면증은 렘수면의 이상과 관련된 신경계 질환이다. 낮 시간에 과도하게 졸린 주간 과다 졸림증이 주 증상이다. 잠이 들 때나 깰 때 환각, 수면 마비, 수면 발작 등의 증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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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잠을 잘 때 두 가지 수면 형태를 보인다. 렘(rapid eye movement: REM)수면과 비렘(non-rapid eye movement: NREM)수면이다. 보통 비렘 수면으로 시작해 비렘 수면과 렘 수면이 번갈아가면서 나타난다. 비렘수면은 신체와 정신의 피로를 풀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역할을 하며 렘수면은 꿈을 꿀 수 있는 수면으로 정신적인 피로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렘수면에 이상이 있을 때 기면증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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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출조건(발작수면 및 허탈발작)
상병코드: G474 / 심사년월: 2013-2015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약국 및 한방제외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별 심사현황은 요양기관에서 환자진료 중 진단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호소, 증세에 따라 일차 진단명을 부여하고 청구함으로써 실제 최종 확정 진단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면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3,433명이다. 2013년 2,543명에서 2014년 2,943명으로 400명이 증가한데 이어 2015년에도 490명이 증가했다. 연령별 진료 인원은 20대가 32.7%로 가장 많았으며 10대 22.8%, 30대가 22.2%로 10~30대가 약 80%의 비율을 차지했다.

 

 

 

기면증 환자들의 네 가지 증상

기면증 환자들은 보통 네 가지 증상을 보이는데 그중 주간 과다 졸림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는 수면발작으로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졸음이 오는 것을 말한다. 밤에 충분히 잠을 잤어도 나타나는 증상으로 앉아있거나 지루한 상황에서 흔히 발생한다. 특히 수업, 회의 중에 자주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말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잠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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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증상은 허탈발작이다. 크게 웃거나 화를 낼 때 갑자기 골격근의 힘이 빠지는 증상으로 기면증 환자의 약 70%에게서 나타난다. 일부 근육의 힘이 빠져 고개를 떨어뜨리거나 턱을 벌리는 등의 간단한 증상을 보일 수도 있으나 몸 전체 근육의 힘이 빠지면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기면증 환자의 2/3는 수면마비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가위눌림 증상으로 의식은 깨어 있지만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현상이다.

마지막으로 환각 증상이 있다. 잠에서 깬 후에도 계속 꿈을 꾸는 것 같은 현상이다. 수면마비나 환각 증상은 기면증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기면증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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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면증의 치료

기면증 환자들은 증상이 발생했을 때 거의 평생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치료와 행동 변화가 주 치료법이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고 일상 행동의 변화를 병행해야 한다. 주간졸음을 줄이기 위해 기상 후 5시간 간격으로 10분~20분 정도 낮잠을 자면 좋다. 또한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탄수화물은 기면증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많은 양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이 밖에도 심리 상담이나 교육 등을 통해 기면증을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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