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미술품, 공공미술(Public Arts)

 

지난 2014년, 노란 빛의 거대 고무 오리가 서울의 석촌호수에서 사람들을 홀렸다. 그리고 다시 그 자리에서 이제는 거대한 달, 슈퍼문(Supermoon)이 귀여운 얼굴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많은 대중들을 사로잡는 공공장소에 설치된 미술작품 분야를 공공미술이라 일컫는다. 오늘은 어느새 우리의 생활 속으로 훌쩍 들어서 있는 공공미술에 대해 한 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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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이란?

인류의 문화가 꽃 피기 시작한 먼 과거부터 지금까지 미술은 사회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채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미술을 제어하고 주도했던 것은 언제나 사회의 부유층, 지배계층의 사람들이었다. 취식을 통한 생존이 우선 과제였던 과거의 사람들에게 미술이란 극도의 사치였던 셈이다. 그러나 시민의 자유가 선포되고 누구나 조금은 여유를 내어 예술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극소수만을 위해 제작되고 유통되었던 미술작품들을 대중의 품으로 안아들이자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그것이 바로 공공미술(Public Arts)이다. 화랑(畫廊)이 아닌 공공장소를 통해 예술품이 가지는 가치를 실현하고 축적해가는 것이다. 공공미술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 그대로 미술과 공공성이 공간적, 의식적 관계를 통해 연결되고, 그것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즐길 수 있는,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되면서 근래의 사회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공공미술의 목적

조금 더 공공미술의 영역을 확장시키면, 먼 옛날 신전의 조각상이나 광장에 설치된 동상 등도 공간적 측면에서의 공공미술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저 장소들이 한 사회 안에서의 공공장소로서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르네상스 이후로는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지어 올린 아름다운 교회 건축물들이 다시 공공미술로서 기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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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역시, 종교적 중심이었던 교회가 각 마을의 관청, 광장, 예배당, 납골당 등 공공을 위한 일들을 처리했기에 공공장소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공공장소를 아름답게 꾸미는 행동이 바로 공공미술로 연결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후 전쟁의 선동에 이용된 포스터와 전단 등도 공공미술에 포함이 된다. 그들 역시 결국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미술이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도 공공미술을 포함한 모든 예술은 소수의 고위층에 의해 제작되었고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서 이용되었다. 그러나 혁명을 계기로 자유가 마땅히 누려야 할 것으로 대접받고, 다양한 사상과 개성이 공존하는 상황이 시작되면서 예술은 조금씩 일반 대중에게로 다가왔고 지금에는 대중의 복지를 위한,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의 하나로서 각 사회 내에서 그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공미술 작업

아마도 우리나라에 설치된 공공미술작품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것을 꼽자면 러버덕(Rubber Duck)과 슈퍼문이 아닐까 싶다. 이들처럼 최근에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공공미술 작품들의 특징은 SNS를 통해 활발하게 서로 소통하고 생각을 나누는 데 익숙해져 있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굉장히 요란하게, 들불처럼 번져나가며 유명세를 치렀다는 점이다. 대중문화의 하나인 공공미술이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로 자리를 잡고, 또 한 지역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그 힘을 발휘했다는 것은 과거에 비해 삶의 여유를 누리고자 하는 욕구가 큰 지금의 청년층들이 문화적인 콘텐츠에 얼마나 목말라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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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에서도 역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를 진행하며 직접적으로 공공미술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3년마다 개최되는 이 프로젝트는 200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회를 맞이했으며, 안양예술공원과 안양 시내 곳곳을 다양한 현대미술작품으로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그리고 서울시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를 통해 꾸준히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등 사람들의 일상과 밀접한 공간을 미술작품이 전시되는 하나의 갤러리로 만들며 일반 대중들이 미술에 대해 품고 있던 거리감과 생소함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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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각각의 지자체 단위로 벽화 마을 조성, 낡은 간판을 교체해주는 등의 다양한 공공미술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예술 문화의 가치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대중문화가 형성이 되면서 일어난 변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는 큰 회사의 빌딩 앞에만 가도 어렵지 않게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사회 전반에 삶의 여유를 중시하는 풍조가 형성되고 힐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사회 내에서 문화가 차지하던 의미가 보다 넓어지고 깊어진 게 아닐까. 우리가 잘 모르는 사이 진행되고 실제로 설치된 공공미술작품들을 충분히 이용하여, 힘겨운 삶에 지쳐갈 때 즈음 어느새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든 미술품들에 잠시 눈을 돌려본다면 일상에 새로운 활기를 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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